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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자신이 방(camera)이라는 것을 안다. 바깥은 작은 구멍을 지나 방 한 켠에 도착하고, 방은 오랜 시간에 걸쳐 풍경을 안으로 들인다. 빛이 하나의 이미지를 이루기까지, 밤이라는 어두운 휴식이 함께 온다. 그 어둠 속에서 풍경과 사물, 그리고 지각은 친밀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
밤 동안 바라보는 일은 어느새 듣는 일과 닮아간다. 울림통을 지닌 악기 역시 하나의 작은 방(chamber)이듯, 방은 바깥의 소리를 기꺼이 들여 공명한다. 세계가 머무르지만 끝내 통과하고 마는 이 실내에는, 다시 노래되는 웅얼거림들이 있다.
바깥이 도착한 이 방에서, 빛과 소리는 잠시 머물다 다른 형태로 나간다. 모이지않고, 그치지 않고, 바닥 없이 반짝이며.
최근 확인: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