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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열 개인전 《Curtain Call》

    정재열 개인전 《Curtain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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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7-11 ~ 2026-08-08 진행 중 마감 D-17

    장소: 오에이오에이

    전시장에 들어서자 ‘커튼 콜’ 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관념적인 연극의 상 – 천장에서 바닥까지 무겁게 드리운, 검고 붉은 벨벳 커튼이나, 몸의 무게를 되받는 두꺼운 롤 카펫, 주연 배우를 비춘 후 잔열을 남긴 조명 같은 것 – 은 곧 흩어졌다. 오히려 바닥에는 진한 회색의 가벼운 카펫 타일이 깔렸고, 회색과 하늘색 얇은 커튼이 동선을 이루며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각각 지하층과 1층에는 세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알루미늄 접이식 의자,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진 진열용 탁자와 조명 그리고 작은 오브제들이 놓여 있었다.

    정재열 작가의 사물들은 세거나 잴 수 있는 물건으로,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 않다. 예를 들면, 정재열 작가가 설치한 커튼은 연속적이다. 가장 긴 동선을 이룬다거나, 가변적인 천의 성질 때문은 아니다. 연극 무대에서 커튼은 가르는 역할을 한다. 무대와 객석, 캐릭터와 배우를 구분하고, 빛과 시야를 차단하며, 연극과 휴식을 나눈다. 하지만 전시장의 커튼은 천장과 멀고 바닥에서도 얼마간 띄워져 있다. 전시가 시작되면 커튼 너머를 지나는 방문객의 발걸음이 보일 것이라고 작가는 말했다. 방문객은 커튼의 안팎을 오가며 공간과 물체를 살펴볼 터이고, 사람들의 존재, 움직임과 소리는 전시 일부가 되어 다른 요소들과 합주할 것이다. 커튼 주변으로는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공기가 흐르고, 어렴풋한 빛이 새어 나올 것이다. 작품은 낱낱의 인간으로 의인화되어 역할을 맡는 대신 사물로서 존재하고 공존한다. 작업이 된 물건들은 과거의 순간을 함께했거나, 과거에 접한 물건과 닮아 그 시간을 연상하게 한다.

    정재열 작가는《Curtain Call》이 “단순히 마지막 인사가 아니라, 여운이 머무는 순간이자 다시 나와 건네는 손짓 같은 인사”라고 적었다. 삶에서 지나가는 ‘중요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기억하는 의식과도 같다. 작가가 선택하고 제작한 사물 자체의 힘, 공간을 조율하여 만들어낸 분위기, 방문객이 사물을 마주하고 떠올린 기억은 서로 섞이며 다음의 사건들을 만들어갈 것이다. 《Curtain Call》은 단절과 이별이 아니라 연속과 만남을 말한다. 작가는 중요하거나 사소한사건, 사물을 구분하고 순서를 매기지 않고, 변주를 사려 깊게 조율하며 그들과 공존하려 한다. 모든것은 속살거리며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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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와 고갱: 세기의 라이벌 레플리카전

    고흐와 고갱: 세기의 라이벌 레플리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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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7-14 ~ 2026-08-09 진행 중 마감 D-18

    장소: 부평아트센터

    자세한 정보는 ‘바로가기’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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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이루는 파편들

    나를 이루는 파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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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7-31 ~ 2026-08-02 D-9

    장소: 알지비큐브

    가끔 해변을 거닐다 보면, 자연에서는 보기 힘든 오묘한 색을 띤 둥글고 아름다운 조약돌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오랜 시간 파도와 모래에 긁히고 쓸려 날 선 모서리를 잃어버린 깨진 유리 조각입니다. 이제 이 둥근 조각에서 원래 유리병의 형태를 유추해 내기란 쉽지 않으며, 이것이 다시 온전한 유리병으로 돌아가는 일 또한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때 그것이 유리병이었다는 사실은 단단히 못 박혀버린, 거스를 수 없는 비가역(非可逆)의 과거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삶의 궤적 안에서 무수한 변화를 겪으며, 어느 순간 결코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 스스로를 발견하곤 합니다. 현재의 나를 이루는 것은 과거의 내가 무의식중에 흘려놓은 무수한 파편들이 쌓이고 깎인 결과물일 것입니다. 마치 ‘테세우스의 배’처럼 나를 이루는 조각들은 이 순간에도 변모하고 있으며, 이 글의 첫 단락을 쓰던 나와 마침표를 찍는 지금의 나는 이미 또 다른 존재입니다.

    이처럼 «나의 파편들»이라는 주제는 인간이 존재하는 매 순간을 날카롭게 반추할 기회를 은밀하게 건넵니다.

    만약 지금의 당신이 산산이 흩어진다면, 그 파편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스스로에 대한 짙은 탐구를 담아낸 이번 전시에서, 10명의 작가가 어떻게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파편들을 각자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지 그 과정에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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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ure in the City

    Nature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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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7-22 ~ 2026-08-15 진행 중 마감 D-24

    장소: 용산문화재단

    <도심 속 자연(Nature in the City)>은 아모레퍼시픽재단과 박근호(참새)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 ‘루미너스 그린(Luminous Green)’에 신작을 더해, 도심 속 새로운 자연의 풍경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의 ‘버려지는 것들의 아름다움’ 프로젝트로 제작된 작품 ‘루미너스 그린(Luminous Green)’은 폐기된 화장품 공병을 빛의 모듈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감각을 전달합니다. 쓰임을 다한 사물에 빛을 더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형태의 자연을 만들어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름 3m 규모의 인공 태양 ‘루미너스 썬(Luminous Sun)’을 더해 은은히 빛나는 초록빛 초원과 일렁이는 빛의 태양은 도시 속 자연을 마주하는 듯한 감각을 전달합니다.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이 전시는, 물리적 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도시를 잠시 벗어나는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잊고 지낸 자연의 감각을 일깨우며 새로운 방식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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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획전] 2026년 서울시립과학관 ‘지구의 맥박 : EARTH’S PULSE’

    [특별기획전] 2026년 서울시립과학관 '지구의 맥박 : EARTH'S PU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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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6-16 ~ 2026-09-06 진행 중 마감 D-46

    장소: 서울시립과학관

    끝없이 펼쳐진 사막, 생명으로 가득한 숲, 깊고 넓은 바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생명들과

    지구가 만들어낸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2026년 서울시립과학관 특별기획전 〈지구의 맥박 : EARTH’S PULSE〉에서

    다양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이번 전시에서는 사막, 숲, 바다를 대표하는 생태계를 살펴보고,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과 생태계의 연결성을 체험하며,

    지구가 품고 있는 다양한 생명의 가치를 발견해 보세요.

    지구 곳곳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리듬을 따라,

    자연과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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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e I am

    Here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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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7-16 ~ 2026-08-09 진행 중 마감 D-18

    장소: 고흥우주천문과학관

    갤러리조은은 2026년 7월 16일부터 8월 8일까지 이재현의 개인전 《Here I am》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조은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온 기억과 감정의 서사를 바탕으로, 익숙한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유년의 기억과 현재의 시간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신작들이다.
    기억이 머무는 자리, 오늘의 나를 만나다
    이재현은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회화적 풍경으로 재구성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을 화면 위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에는 상자와 강아지, 집, 정원, 벽돌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하는 사물과 공간이 등장한다. 이들은 단순한 정물이나 배경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 자리한 기억을 불러오는 매개이자 감정을 담아내는 풍경이 된다.
    작가는 감정의 기억을 매일 지나치는 익숙한 일상 위에 겹쳐 놓는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유년의 조각들은 그의 시선을 통해 다시 깨어나고, 기억의 단편은 상상력과 만나 새로운 회화적 장면으로 재구성된다. 화면 속 풍경은 특정한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 관람자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며, 서로 다른 경험들이 공감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전시 제목 《Here I am》은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하나의 화면에서 마주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서 서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는 시간을 만들어내며,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잠시 머물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백을 건넨다. 그의 회화는 개인의 서사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억과 감정의 풍경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임파스토(Impasto) 기법으로 두텁게 쌓아 올린 붓질과 자유로운 선은 기억의 층위를 화면 위에 쌓아 올리듯 깊은 밀도를 만들어낸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풍경 속에서 익숙한 사물들은 개인의 기억을 환기하는 매개가 되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조용히 겹쳐진다.
    이재현은 건축과 조각, 순수회화를 공부한 뒤 다양한 매체와 조형 언어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현재는 회화를 중심으로 기억과 감정, 일상의 풍경을 독창적인 화면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갤러리조은 개인전을 비롯해 화이트스톤 서울 개관전, 국내외 개인전과 두바이, 필리핀, 홍콩, 미국 등 다양한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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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확인: 2026-07-22

  • Elsewhere

    Else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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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단계: 관람 진행 중

    다음 확인할 것: 2026-07-30까지 관람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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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7-09 ~ 2026-07-30 진행 중 마감 D-8

    장소: 히든엠갤러리

    히든엠갤러리는 오는 7월 9일부터 7월 30일까지 김연홍, 서지인, 하정현 작가의 3인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시간, 빛과 공기, 몸에 남겨진 감각이 새로운 풍경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세 작가는 실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경험과 기억, 상상과 감각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또 다른 장소를 각자의 회화적 언어로 구축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축적된 감각의 흔적들이 화면 위에서 어떻게 새로운 풍경으로 변환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하나의 장소를 기억하는 방식은 단순히 눈앞에 보았던 장면을 떠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어떤 장소는 그곳의 형태보다 당시의 빛과 온도, 공기의 밀도, 바람의 움직임, 그리고 몸에 남겨진 감각으로 오래 기억된다. 시간이 지나며 구체적인 모습은 흐려질 수 있지만, 한순간 경험했던 감각은 오히려 더욱 선명한 이미지로 남기도 한다. 이처럼 풍경은 외부에 존재하는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통과하며 새롭게 형성되는 감각의 층위이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감각들을 시각적인 언어로 변환하는 과정이다. 이는 특정한 장소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그 장소가 자신에게 남긴 흔적과 정서를 다시 구축한다. 실제와 기억,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이 겹쳐지는 순간 하나의 새로운 풍경이 생성된다. 는 바로 이러한 감각의 변환 과정에 주목한다. 그것은 경험과 기억, 감각과 상상이 만나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장소이며, 어디에도 없지만 분명 존재했던 것처럼 느껴지는 풍경이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작업하지만, 모두 현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감각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계를 탐색한다. 김연홍작가는 이미지 속 자연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며, 서지인작가는 몸에 축적된 장소의 기억을 화면 위에서 증식시키고, 하정현작가는 일상의 순간이 새로운 밀도를 획득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성된 세 개의 풍경은 하나의 감각적 흐름을 형성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익숙한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김연홍작가는 온라인에서 수집한 익명의 이미지에서 출발해 자연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구축한다. 작가에게 화면 속 물결은 특정한 장소를 재현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계절과 기후, 시간의 흔적을 상상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작가는 어떤 날씨와 계절, 장소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장면 속에서 빛의 온도와 공기의 밀도, 바람의 움직임과 같은 비가시적인 요소들을 포착한다. 향기와 기온은 색채로, 바람의 세기는 흐릿한 윤곽과 화면의 움직임으로 전환되며, 보이지 않는 감각은 회화의 언어 안에서 새로운 형태를 획득한다.
    작가는 중요한 것은 실제 자연을 경험했는가의 여부가 아니라, 이미지로 접한 자연이 어떻게 개인적인 감각으로 전환되는가에 있다. 스크린을 통해 마주한 장면을 단순히 재현하지 않고, 그 순간 느껴진 빛과 분위기, 개인적인 감정의 흔들림을 화면 위에 축적한다. 특히 물을 머금은 천 위에서 물감이 번지고 스며드는 과정은 작가의 의도와 우연이 만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강조하려 했던 대상보다 회화적 흔적 자체를 남긴다. 그렇게 생성된 화면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위치하며, 존재하지 않았지만 마치 경험한 듯한 감각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서지인작가는 이스라엘 사막을 오가며 경험한 장소의 감각을 회화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유대사막과 팀나사막, 길갈에서 마주한 풍경은 작가에게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의 장면으로 남지 않았다. 강렬한 생명의 빛과 척박한 환경, 대지의 뜨거운 온도와 바람의 움직임, 그리고 그 공간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과 생존의 불안은 서로 상반된 감각으로 몸에 축적되었다.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사막이라는 장소 자체가 아니라, 그 장소가 신체에 남긴 내적 흔적이다.
    작가는 하나의 중심으로 정리되거나 안정된 풍경으로 수렴하지 않는다. 분절된 이미지와 감각의 조각들은 서로 충돌하고 연결되며 반복적으로 증식한다. 이러한 화면의 구조는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존재의 감각과 맞닿아 있으며,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경험을 반영한다. ‘증식하는 풍경’ 연작에서 풍경은 더 이상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계속 생성되고 변화하는 감각의 장으로 존재한다. 회화는 지나간 장소를 복원하는 동시에 다시는 동일하게 돌아갈 수 없는 기억과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의 풍경을 함께 품는다.
    하정현작가는 평범한 일상이 문득 다른 밀도로 다가오는 순간에 주목한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낯선 환경에 머무르는 경험은 작가에게 일상의 순간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는 지나쳤던 빛과 소리, 움직임과 시간이 낯선 감각으로 다가오며, 가장 현실적인 순간은 어느 순간 아름다운 환상으로 변한다. 작가는 이러한 순간의 감각을 특정한 이미지로 고정하기보다, 화면 위에서 흔적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회화의 과정 속에 담아낸다. 긋고, 덮고, 문지르고, 다시 드러내는 반복적인 행위는 기억과 감각이 현재 안에서 형성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남겨진 흔적들은 과거의 경험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 속에서 다시 구축된다. 구체적인 형상은 점차 흐려지고, 빠르고 직접적인 움직임과 느리고 서정적인 흐름이 교차하며 현실과 환상이 함께 머무는 장소가 된다. 작가의 회화는 익숙한 일상이 지닌 잠재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지나가는 순간을 오래 머무는 풍경으로 전환한다.
    는 세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구축해온 감각의 풍경들을 하나의 공간 안에 펼쳐 보인다. 김연홍작가의 상상된 자연, 서지인작가의 신체에 남은 장소의 기억, 하정현작가의 새롭게 감각된 일상은 서로 다른 출발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경험 이후에 남겨진 감각이 회화 안에서 새로운 풍경으로 생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들은 특정한 장소를 설명하지 않지만, 화면 속에 축적된 빛과 시간, 기억과 흔적을 통해 관람자가 자신의 감각과 기억을 마주하도록 한다. 결국 이번 전시는 현실을 벗어난 미지의 공간에 대한 상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경험한 세계가 기억과 감각을 통과하며 어떻게 새로운 풍경으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세 작가의 회화는 보이는 풍경 너머에 존재하는 감각의 층위를 드러내며, 익숙한 현실 안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장소를 제안한다. 작품 속에 축적된 빛과 시간, 기억과 흔적은 관람자의 경험과 만나 새로운 감각의 풍경으로 확장되며,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를 다시 인식하게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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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확인: 2026-07-22

  • 국제 하이퍼-리얼리즘 <가장 완벽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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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확인할 것: 2026-10-05까지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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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7-02 ~ 2026-10-05 진행 중 마감 D-75

    장소: 울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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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포럼 V 《바깥을 향한 속삭임 Whispers Toward the Outside》

    대구포럼 V 《바깥을 향한 속삭임 Whispers Toward the Out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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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확인할 것: 2026-10-25까지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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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7-07 ~ 2026-10-25 진행 중 마감 D-95

    장소: 대구미술관

    대구포럼 V 《바깥을 향한 속삭임 Whispers Toward the Outside》

    대구포럼은 동시대의 다양한 현상을 예술의 시선으로 탐구하는 대구미술관의 대표 기획전 시리즈이다. 2026년 다섯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 《바깥을 향한 속삭임》 은 가장 낮은 목소리로 세상을 감지하는 예술의 방식을 통해 묻는다. 거대한 말들이 넘쳐나는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작은 신호들은 무엇인가. 

    속삭임은 아주 작은 목소리다. 그러나 듣는 이를 귀 기울이게 하고, 상대의 표정이나 몸짓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속삭임은 말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언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속삭인다. 비밀을 전할 때, 사랑을 고백할 때, 슬픔을 나눌 때, 기도할 때나 고해성사처럼 큰 소리로 말할 수 없는 진실을 이야기할 때 속삭인다. 나아가 속삭임은 사적인 언어에 머물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생각과 감정을 은밀한 대화와 이야기의 형태로 전해왔다. 검열과 억압의 시대에는 공식 기록에 담기지 못한 이야기들이 구전과 증언을 통해 이어지며 또 다른 진실을 전해왔다. 거대한 역사는 기록된 언어로 남지만, 그 역사를 움직인 불안과 희망은 종종 작은 목소리들 사이에서 먼저 형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속삭임은 권력이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언어이기도 하다. 속삭임은 바로 그러한 변화의 흔적들을 담아내는 언어다. 그것은 세상이 움직이는 방향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

    전시에 참여한 여덟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언어로 그런 속삭임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타오 응우엔 판은 식민과 전쟁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은 기억의 잔향을 불러내고, 시린 네샤트는 권력과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영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응시한다. 마리오 파이퍼는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서로 다른 시선과 증언을 통해 사회가 지워온 진실의 틈을 드러내며, 애니 닝은 공동체 안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존재의 불안과 자기 의심, 그리고 그로부터 열리는 해방의 몸짓을 그려낸다. 한편 김수자는 말보다 앞서 존재하는 조용한 몸의 언어를 통해 삶이 새긴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며, 변카카는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는 몸의 의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최지목은 빛과 잔상 사이에서 보는 행위 자체를 되묻고, 김범은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비틀어 당연함을 의심하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작업 세계를 지닌 이들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하나의 조용한 진동이 흐른다. 그것은 세상을 설명하거나 단정하기보다 익숙한 세계의 표면 아래 숨어 있던 감각과 관계들을 드러내는 움직임이다. 어쩌면 속삭임은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가장 섬세한 반응이자, 쉽게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징후와 감정을 포착하려는 태도일 것이다. 《바깥을 향한 속삭임》은 그 미세한 떨림들에 귀 기울이는 자리다. 그리고 그 속삭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세계의 질서와 경계는 어느새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쩌면 세계를 움직이는 변화는 가장 큰 목소리가 아니라, 가장 조용한 목소리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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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확인: 2026-07-22

  • 대구미술관 교육형 전시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 교육형 전시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

    한눈에 보기

    현재 단계: 관람 진행 중

    다음 확인할 것: 2026-11-29까지 관람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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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유료 여부와 요금을 원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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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전시

    일정: 2026-05-01 ~ 2026-11-29 진행 중 마감 D-130

    장소: 대구미술관

    우리는 가끔 세상이 정해놓은 속도와 무게에 눌려, 정작 소중한 것들을 마주할 용기를 잃어버리곤 한다. 영국에는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A cat may look at a king)”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아무리 높고 귀한 존재라도 누구나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 평등한 자유를 뜻한다. 이번 전시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는 속담을 각색한 이야기로, 거창한 위로나 격려의 말 대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자유를 제안한다. 전시장 곳곳에 머무는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고양이의 발걸음은 낮고 느리다. 느리고 낮은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은 도시의 구석구석을 동화 같은 풍경으로 바꾼다. 이 전시는 지친 당신에게 건네는 짧은 여행이자 휴식이다. 임금님을 빤히 바라보는 고양이처럼, 당신도 오늘만큼은 모든 사회적 수식어를 내려놓고 오로지 눈앞의 아름다움을 당당하게 누리길 바란다. 소리 없는 고양이의 발걸음을 따라 걷는 길 끝에서, 당신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줄 미술관의 온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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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확인: 2026-07-22